파도 없는 바다를 만난 서퍼들의 일상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철석같이 믿고 장비를 챙겨 바다로 향한다. 아니 이게 왠 일인가? 바다는  파도는 고사하고  투명한 유리를 깔아 놓은듯 고요하기만 하다.

갈매기들은 어민들이 건조하기 위해 널어둔 오징어 서리에 신이 나서 인지 울음 소리인지 웃는소리 인지 알수없는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입수는 틀린 것 같다.

파도를 포기하고 나니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  눈을 돌려 바다가 아닌 단풍이 곱게 물든 산쪽을 바라보며 지금이 가을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코 끝을 스치는 상쾌한 가을 바람의 냄새,  꽃잎에 내려앉는 나비처럼 어깨를 포근히 감싸는 따스한 햇살이   파도를 잃어 버린 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늘 가방 한쪽에 처박혀 있던 책을 꺼내본다.

0.열정이 두려움을 이길 수 있음을 알라.

0,실수로부터 배우되 실망하지 마라.

0.기꺼이 새로운 도전에 응해라.

0.완벽한 순간에 본능적 직감을 이용해라.

0.모든것을 알았으면 배짱있게 행동해라.

파도가 없는 날, 같은 처지에 놓인 서퍼들과 자연속에서 즐길일, 할 일은 무수히 많다.  입수를 하고 싶으며 패들링 연습, SUP 서핑,  스노클링등을 한다. 비치발리볼, 농구, 씨름대회등도 한다.

서핑의 감각을 평지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고안된 카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턴 연습을 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일반 스케이트보드 보다 더 깊게 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적응해 가는 재미가 있다.

배럴 속을 라이딩하는 꿈을 바다에서 이루어보지 못한 서퍼들은 천막으로 배럴을 만들어 스케이트보드로 통과해 보며 미래에 경험할 배럴 라이딩을 가상 체험해 보기도 한다.

모두가 출출해 지는 시간이 되면 해삼, 멍게 등 해산물을 채집하여 파티를 하기도 한다.

어떤 서퍼들은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어 두었던 장비의 손질에 전념한다  더러워진 왁스를 제거하고  새 왁스를 바르고,  구멍난 웨트수트르 수리하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미쳐 몰랐던 서핑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경우도 있다.

파도 없는 날도 바다의 시간은 이렇게 잘 간다.  없는 것에 미련을 두기 보다는 가진 것을 최대한 즐기는 삶을 바다에서 배운다. 해외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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