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2014/2015시즌

루이스 반 할 감독의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

모예스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지명됐던 순간부터 그를 괴롭혔던 것은, 그가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서 한 번도 맨유와 같은 수준의 빅 클럽을 이끌어본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의 후임으로반 할 감독이 임명됐다는 소식은 맨유팬들과 영국 언론에 아주 적절한 선택으로 비춰졌다.

아약스 시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었고 그 후로도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을 이끈 경험이 있는 그라면 맨유도 충분히 이끌 수 있을 거라는 기대였다.

마침 맨유에 부임하기 직전에 열린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4강까지 올라간 것은 그에 대한 기대를 더 높게 만들었다.

맨유 재건의 기치를 앞세운 반 할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EPL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디 마리아를 영입하는 한편 안데르 에레라, 루크 쇼,딜리 블린트 등의 영입에 총 1억 3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이적료를 투자했다.

이적료는 들지 않았지만 라리가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았던 팔카오를 AS 모나코로에서 임대해 오면서 막대한 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 대한 기대는 맨유팬들에게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로 돌아왔다.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했다는 결과가 성공이었다면 그 과정에서 보여준 지나치게 다양하면서 비효율적인 전술 그릭 특히 시즌 후반 들어서 약팀에 번번히 발목을 붙잡히는 모습은 분명히 아쉬운 보습 이었다.

모예스 감독의 재임 초기 그가 부딪힌 난관이 초반부처 리그 내 우승 후보들을 연이어서 만나야 하는 대진운이었다면 반 할 감독이 직면했던 문제는 심각한 부상난 이었다.

특히 수비진의 부상이 심각해 2군에서 뛰던 블래킷을 1군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이르렀고 한 선수가 복귀하면 다른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악순환이 시즌 초반 내내 이어졌다. 스포츠 세계에서 늘상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선수단의 너무 심한 부상으로 인해서 반 할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는 주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또 하나 그의 자질에 논란을 낳았던 것은 3백을 중심으로 한 그의너무 잦은 선수 로테이션 및 전술 변화였다.

현진의 축구언론 및 팬들로부터 도대체 맨유의 베스트 11이 누군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반 할 감독은 자신이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이끌면서 즐겨 사용했던 3백을 맨유에 도입하면서 맨유라는 팀 위에 자신이 생각하는최고의 그림을 그리고자 했으나 결과가 따라오지 않자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결국 그는 4백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팀 운영으로 전술을 변화하기 시작했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4백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반 할 감독의 맨유는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 했다.  특히 모예스 감독 시절에 큰 비판을 받았던 애술리 영, 펠라이니, 마타 등이 시즌 후반기 들어 제 역할을 해주면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그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반 할 감독의 리더십 역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권 확보가 확실시되기 시작했던 바로 그 4월부터 약체 팀에게 당한 3연패는 다시 한 번 팬들로 하여금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갖게 했다.

막대한 이적료와 주급을 주고 데려온 디 마리아, 팔카오가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친 것 역시 반 할 감독에 대한 평가에 감점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반 할 감독은 모예스 감독 시절에 리그 7위를 기록하며 유럽 대회에 진출하지 못했던 팀을 한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시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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